요즘 영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암살자(들)》입니다.
단순히 개봉 영화로 관심을 받는 것을 넘어 실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개봉 이후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까지 겹치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관객 수는 오히려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10월 5일 기준 누적 관객은 20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암살자(들)》은 어떤 영화이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1. 영화 《암살자(들)》 줄거리, 무엇을 다룬 영화일까?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는 당시 사건을 직접 목격한 신입 기자 영일, 행사장 경호를 담당했던 형사 철구, 그리고 사건의 이면을 추적하는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영일 역은 이민호, 철구 역은 유해진, 재환 역은 박해일이 맡았습니다.
세 인물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여러 단서와 의문을 따라가며 당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가 처음부터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문세광의 총격으로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사건의 여러 가능성을 추적하면서 당시 공식 발표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특히 다른 총격 가능성과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 등이 이야기 속에서 제기되면서 관객들에게 "과연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 재현 영화라기보다는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영화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2.유해진·박해일·이민호, 배우들의 조합도 화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인 또 하나의 이유는 배우들의 조합입니다.
먼저 유해진은 사건 현장의 경호를 담당했던 형사 철구 역을 맡았습니다. 특유의 인간적인 연기와 무게감 있는 캐릭터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가 관람 포인트입니다.
박해일은 사건의 이면을 파고드는 사회부장 재환으로 등장합니다. 기자라는 직업적 시선을 통해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영화의 미스터리를 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이민호는 사건을 처음 목격한 신입 기자 영일을 연기합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기자가 거대한 사건의 진실을 좇게 된다는 설정이 영화의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세 배우가 각기 다른 위치에서 하나의 사건을 바라본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형사 유해진, 사회부장 박해일, 신입기자 이민호.
같은 사건을 바라보지만 서로 다른 시선으로 진실을 추적하기 때문에 관객 역시 이들을 따라가면서 사건을 추리하게 됩니다.
3. 가장 뜨거운 쟁점, 역사왜곡 논란
현재 《암살자(들)》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역사왜곡 논란입니다.
논란의 핵심은 영화가 실제 사건에 대해 기존의 공식적인 역사적 설명과 다른 가능성을 제기한다는 데 있습니다.
당시 수사당국은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영수 여사가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사건 현장의 총탄과 여러 정황을 추적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제작진은 영화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단정하거나 기존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구성한 작품이라는 설명입니다.
논란은 영화 밖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출연 배우들을 향한 비난과 광고 기업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고, 일부 배우의 영화 관련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유해진이 모델로 활동한 기업의 광고 영상에서는 항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댓글 기능이 제한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흥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질수록 오히려 "직접 영화를 보고 판단해 보겠다"는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관심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결국 《암살자(들)》은 단순히 영화를 재미있게 볼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논란만으로 작품을 판단하기보다는 영화를 직접 본 뒤 실제 역사 기록과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가 지금 가장 뜨거운 이유는 영화가 모든 답을 알려주기 때문이 아니라, 관객에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남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